한때 획기적인 발상으로 컴퓨터계의 돌풍을 일으켰던 삼보 체인지업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삼보 체인지업?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은 1990년대말 컴퓨터 발전속도의 변화가 엄청나게 빠르던 시절 최초로 판매되었던 삼보컴퓨터 컴퓨터 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LG 삼성과 같은 대기업을 제치고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히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1990년대 컴퓨터는 가격이 상당한 고가에 속하는 제품으로서 모든 업체가 기본적으로 150만원 이상의 고가정책을 펼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컴퓨터 구매하는 가격이 이렇다보니 200만원을 넘는 컴퓨터를 구매하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18개월마다 반도체 성능이 두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에 의해 당시 최신형 컴퓨터를 구매하더라도 2년이 지나게 되면 구형 컴퓨터가 되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해당시기는 컴퓨터 발전이 지금보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소비자 및 IT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사실상 대처방법이 없었던지라 하는 수 없이 최신형 컴퓨터를 구매한 뒤 2년정도만에 다시 최신형 컴퓨터를 구매하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삼보컴퓨터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하게 되는데 정확히 1997년 하반기경 체인지업 시리즈 모델을 발표하게 됩니다.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한 컴퓨터는 구입 2년 후 모든 부품이 아닌 CPU와 메인보드 한정으로 최고사양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컴퓨터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하게 됩니다.


이 전략이 먹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시 컴퓨터가 워낙에 고가였던 이유도 있었지만 IT 발전속도도 빠르고 당시 부품가격만 해도 CPU 및 메인보드 두 부품만 100만원 또는 그 이상에 이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당시 잘 나가던 박찬호와 야구를 이용해 체인지업이라는 모델을 삼보컴퓨터의 간판으로 내걸게 되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게 됩니다.


1997년 체인지업 시리즈는 두가지 모델인 4150 및 4160으로 발매되었는데요 1998년까지 약 2년간 몇가지 체인지업모델이 등장하게 됩니다. 당시 컴퓨터 구매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체인지업 4150모델은 약 313만원 그리고 4160모델은 269만원으로 판매되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엄청나게 비싸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당시 컴퓨터 가격이 기본 200만원을 넘나드는 가격이라고 했을때 그렇게 심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박찬호 등번호인 61번을 채용한 삼보컴퓨터 드림시스 체인지업 61모델과 그 당시 박찬호의 구설수 없는 깨끗한 이미지로 인해 삼보컴퓨터 체인지업 모델은 그야말로 대 호황기를 누리게 됩니다.


당시 시장 반응은 어떠했나


삼보컴퓨터 체인지업 모델의 2년 후 컴퓨터의 CPU와 메인보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조건은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획기적인 조건이었기 때문에 컴퓨터 정식 발매 이전부터 각종 신문에 뉴스기사가 나오며 언론에서 떠들썩 했었습니다. 결국 드림시스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은 엄청난 판매를 하며 인기를 증명하게 되는데 삼보컴퓨터 매출액이 그당시 기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3배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해당시기는 IMF로 인해 온 나라가 불행에 젖어 있는 만큼 2년후에 컴퓨터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조건에 불을 붙이게 되어 일명 삼성,LG라 불리는 대기업 제품을 제치고 컴퓨터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하게 됩니다.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의 업그레이드 진행


결국 1997년부터 판매된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이 출시 2년을 맞게 되자 약속한대로 구입이 2년이 지난 모델들에 대해서 CPU 및 메인보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최신의 CPU인 펜티엄3 모델과 그에 맞는 메인보드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 진행해주시 시작하자 소비자들은 삼보컴퓨터에 무한한 신뢰를 주기 시작합니다. 


업그레이드를 계속 미루고 미루다 2002년경 펜티엄3 1Ghz까지 지급받은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의 업그레이드 열기는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업그레이드를 요청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CPU와 메인보드를 업그레이드 해주었으며 체인지업 모델을 구매한 사람 모두를 업그레이드 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으로 예를들면 휴대폰 요금제가 기존보다 저렴한 상품이 나오더라도 모든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해당 뉴스 또는 기사를 보고 요청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요금제 변경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이라는 모델의 업그레이드 진행작업은 원래 해당 모델 업그레이드 진행 후 수거된 부품을 통해 제3국가(동남아,아프리카등)에 되팔아 비용을 회복한다는 도전이 있었지만 2년이후 펜티엄 2에서 3으로의 발전이 워낙에 발전속도가 높았던 탓에 결국 제3국가에도 제값을 받고 판매를 하는 것이 어려워져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을 판매하여 대박은 친 것에 비해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삼보컴퓨터 측에서도 큰 이득을 얻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이 실패한 모델이냐고 되물어온다면 그것은 또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7년당시 뉴스기사를 보면 건실한 기업들도 자금회전이 어려워 실제 흑자였지만 부도가 나는 상황도 발생하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현찰이 필요하던 시기였습니다. 컴퓨터 업계라고 해서 다를건 없었고 마찬가지였는데 삼보컴퓨터 역시 부도가 날 운명에 처했지만 체인지업 모델로 인해 자금융통이 원활해지자 부도 위기를 넘기고 현재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삼보컴퓨터 체인지업과 비슷한 전략을 따라한 업체가 있었습니다. 바로 컴마을이라는 중소업체였는데 삼보컴퓨터 체인지업이 CPU와 메인보드만 교체해주는 조건으로 판매량 대박을 쳤지만 해당 업체는 그래픽카드까지 바꿔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사람들을 유혹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그래픽카드는 별로 좋은 수준이 되지 못하였으며 그래픽카드를 교체해준다 하더라도 지금과는 다르게 크게 성능향상폭이 없었기 때문에 삼보컴퓨터 드림시스를 따라했지만 결국 해당업체는 망하고 맙니다.


삼보컴퓨터 체인지업 출시 이후


1997년에서 1998년에 이르러 판매된 삼보컴퓨터 드림시스 체인지업 모델 이후 약 10여년이 지난 2009년 두번재 체인지업 시리즈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때 판매되었던 CPU로는 코어2듀오 E7400 및 i7 920 모델로 판매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2년 후 2011년에 이르러 예전과 동일하게 CPU와 메인보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주게 됩니다. 2011년 업그레이드라면 아마 인텔 2세대 샌디브릿지 계열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삼보컴퓨터 체인지업 컴퓨터 구매할때 한번은 들어보셨을법한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현재기준으로 볼때 CPU성능 발전이 2년기준 20퍼센트도 오르지 못하는 시점에 과연 체인지업 시리즈를 다시 도입한다면 과연 컴퓨터 시장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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